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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H 의정활동 5분자유발언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관하여
신현자 의원

신현자 의원

대수 제6대 회기 제201회 제2차정례회
차수 3차 질문일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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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자 의원

신현자 의원

대수 제6대
차수 3차
회기 제201회 제2차정례회
질문일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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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존경하는 250만 대구시민 여러분! 그리고 도이환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 저에게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정자치위원회 신현자 의원입니다. 지난 200회 임시회에서 2012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처리하면서 이례적으로 부시장을 참석케 하여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한 의지와 추진상황을 점검하였고, 고심 끝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 처리하였습니다. 이후, 언론과 시민들의 반대의견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 의회의 많은 의원들도 기대와 걱정의 목소리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 의원은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따른 우려되는 문제점을 도출해 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함과 동시에 본 사업의 심도 있는 재검토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날 문화예술의 활용은 과거의 향유 위주에서 벗어나새롭고 긍정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주입시키는 도시개발 전략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자치단체마다 스스로를 문화도시라 칭하며 도시의 변혁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도시라는 목표는 정해졌으나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명확한 전략이나 방법론이 미비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대구 또한 이에 뒤질세라 문화도시 조성이란 큰 명제를 가지고 빠른 도움닫기를 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도 제대로 정착된 문화예술 분야는 공장 유치에 버금가는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구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문화도시를 꿈꾸는 다른 도시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도시로 재창조하여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며, 이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고자하는 열망은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 중에서 문화예술의 공급자인 작가와 수용자인 관객이 만나는 공간인 미술관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민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뻐했습니까? 시립미술관은 건립 초기에 접근성, 사업 방식, 운영의 이원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도 나타나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대구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되었든 시립미술관은 개관을 하였으며, 지금은 미술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문화예술의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대구시는 두류공원 일대에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우환 선생은 일본 모노하 운동의 창시자로, 모노하를 세계적인 사조의 반열로 올려놓은 분이며,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전 세계에 지명도가 높은 한국이 자랑할 만한 화가임은 틀림없습니다. 한국 출신으로는 백남준 이후 두 번째로 현대미술의 심장부로 불리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작품이 전시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본 의원도 앞으로는 문화예술이 산업을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그 원동력의 중심이 미술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충분히 공감합니다. 현재 계획 중인 이우환 미술관도 문화공간을 늘려 나가고, 세계적인 예술가인 만큼 그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커 언젠간 빛을 발할 수 있는 사업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대구시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충분한 검토 후에 추진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미술관 건립 시기의 적절성입니다. 현대 미술계의 거장인 이우환 미술관 건립이 필요 없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불과 얼마 전에 시립미술관을 개관하였는데 또 다른 미술관 건립이 지금 당장 필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변변한 미술관 하나 없었던 우리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습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립미술관이 마침내 개관하였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술관이 나아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시장님이 잘 알고 계실 것 입니다. 시민들의 혈세로 지어야 하는 이 사업에 다각적인 검토가 충분히 있었는지? 먼저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밀어붙이기 행정은 아닌지? 다른 곳에서 성공하고 있으니 우리도 하면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시립미술관도 자칫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히 있어 미술관 운영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또 다른 미술관 건립에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의문입니다. 미술관을 새로이 지을 것이 아니라 시립미술관과 연계하여 추진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검토도 있었으면 합니다. 시장님! 시민들은 대구시의 문화‧예술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민의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재정적인 문제입니다. 건축비 675억원과 진입도로 750억원이 투입된 시립미술관은 열악한 대구시의 재정상태 때문에 BTL방식의 민간투자로 건립되었습니다. 대구시는 원리금 896억원을 2030년까지 매년 약 44억씩 20년 동안 갚아나가야 하며, 원리금 상환액을 포함한 운영비로 연간 약 116억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난 4개월간 미술관 이용자 수는 48,863명으로 하루 평균 427명, 평일은 약 200~300명 정도에 불과하며, 입장권 판매수익도 3,425만원으로 월 평균 900만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구가 시립미술관 하나만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는데, 여기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또 다른 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시 재정에 적자요인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만성적인 적자가 지속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우환 미술관이 대구시의 문화도시 조성이라는 큰 전략안에 있는 세부사업이었는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인지, 대구시의 추진행태를 보면 도무지 분간이 안갑니다. 미술관의 명칭도 당사자와의 완벽한 조율이 되지 못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부지매입부터 성급히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과연 큰 비젼 안에서 철저한 준비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 섬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이 안도 다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와 이우환 화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특색 있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주변에 연계된 볼거리가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 회장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베네세 그룹이 지난 20여년간 나오시마 프로젝트에 약 6천억원을 투자하였으며, 앞으로도 30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계획이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과는 우리의 여건이 판이하게 다르고, 일본에서도 성공하였으니 우리도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다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예술을 아끼는 헌신적인 투자가가 있는 일본의 미술관보다 대구의 미술관에 과연 얼마나 더 큰 애증을 가지고 모든 것을 전념할 수 있겠습니까? 대구에 이우환 미술관이 세워진다면, 세계적 여행 전문지인 콘드 나스트 트래블러가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한 일본 나오시마섬의 미술관과는 경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대구시가 어떤 전략으로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미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 일본 미술관보다 더 많은 투자와 차별화된 공간조성이 된다 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대구시의 재정상태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미술관 건립에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줄 기업이 있습니까? 미술관 이름이나 장소가 바뀐다고 하여 갑자기 모든 일이 성공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시장님! 일본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이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고 다른 도시에서 미술관 건립을 희망하기 때문에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미술관 건립은 대구시 문화예술의 중요한 사업인 만큼 과거 실패한 정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업의 목표와 정체성을 확보하고, 처음의 결정이 그 당시에는 합당하였더라도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바로 직시하여 보다 신중하고 과감한 특단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대구시가 지금이라도 중심을 바로잡고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재검토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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