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글로벌 링크

5분자유발언

H 의정활동 5분자유발언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에 관한 제언
이진련 의원

이진련 의원

대수 제8대 회기 제261회 정례회
차수 3차 질문일 2018.09.18 화요일
영상보기 영상보기 회의록보기 회의록보기
이진련 의원

이진련 의원

대수 제8대
차수 3차
회기 제261회 정례회
질문일 2018.09.18 화요일
영상보기 회의록보기
내용

안녕하십니까? 이진련 의원입니다.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배지숙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최근 대구시가 밝힌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과 관련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대구를 감싸안고 지역을 지켜주는 아버지와 같은 산으로, 126평방 킬로미터의 광활한 면적과 동에서 서로 뻗어나가는 지맥이 웅장해 사람들은 팔공산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팔공산은 수달, 담비, 하늘다람쥐 등 12종의 멸종위기종과 11종의 천연기념물 등 4,739종의 동물과 식물들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가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이자, 신라 김유신장군과 삼국통일관련 설화와 고려태조 왕건과 관련한 역사와 전설이 곳곳에 내려오는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며, 동화사와 갓바위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기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시에는 낙동강 방어선의 최전방이 되었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총본부가 있었던 곳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처절했던 현장이자 의미깊은 호국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이런 점을 반영해 해당자치단체가 요청하면 언제든 국립공원으로 승격하겠다고 할 정도로 이미 모든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소중한 지역자산입니다.

이러한 팔공산에 대구시는 2015년부터 팔공산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230m에 이르는 초대형 철제 구름다리를 무려 140억원을 들여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근에는 당초 230m의 길이에서 90m 더 연장된 320m 구름다리로 변경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님! 그 동안 시민단체,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모두 지속적으로 환경훼손 문제를 제기하고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했습니다.

시장님의 계획대로라면 생태계 훼손은 물론이고 거대한 철제 구름다리가 동서로 뻗어가는 능선을 가리고 봉우리를 조망하는 데 장애가 되어 팔공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쳐 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민들에게 아버지와 같으며, 한민족에게는 호국의 성지인 팔공산을 단지 관광자원으로만 여기고 보기에도 흉한 대형 철제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며, 향후 국립공원지정에 있어서도 대형 철제구조물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 뻔한 것입니다.

시장님! 최근 환경부는「자연환경보전법」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였습니다.

개정 내용은 과거 3만 제곱미터 이상의 환경훼손 사업에만 부과하던 ‘생태계보전협력금’을 규모와 상관없이 자연훼손이 우려되는 모든 사업에 부과한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지역의 생태축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될 경우 환경부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즉각 복원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입니다. 환경부가 법을 개정하여 우리나라의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구의 생태환경을 위해 더욱 앞장서야할 대구시가, 팔공산에 320미터에 달하는 그물과 쇠못을 박아 영구적으로 환경훼손을 하는 것이 과연 대구를 위해, 팔공산을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본의원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은 당초계획에서부터 자연의 보호와 훼손에 대한 미래지향적 고려가 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로지 전국최대규모, 전국최대길이의 구름다리 조성이라는 전시행정에만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는 과거길, 옛길 등을 복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속으로 조그맣게 복원된 옛길과 작지만 경관과 조화롭게 설치된 구름다리는 결코 튀지 않지만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전국 최대, 전국 최고가 되어야만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팔공산을 옥죄고, 팔공산의 경관을 가리면서 역사속에서 오랫동안 대구시민과 함께한 팔공산을 오로지 관광자원만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토리텔링 자원과 문화,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팔공산을 마음으로 느끼고, 팔공산과 시민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이루어 지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시장님께 팔공산 구름다리 추진에 앞서 깊은 숙고가 이루어지길 당부드리면서 이만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소 및 연락처, 저작권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