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글로벌 링크

5분자유발언

H 의정활동 5분자유발언

인문학 진흥 및 육성과 관련하여
이재화 의원

이재화 의원

대수 제7대 회기 제252회 임시회
차수 2차 질문일 2017-09-04
영상보기 영상보기 회의록보기 회의록보기
이재화 의원

이재화 의원

대수 제7대
차수 2차
회기 제252회 임시회
질문일 2017-09-04
영상보기 회의록보기
내용

서구출신 이재화 의원입니다.

오늘 본의원은 대구시 인문학 진흥 및 육성을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21세기 IT열풍은 기술에 입각한 사회를 열고 기술발달은 인간사회에 풍요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에서 보듯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은 사회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탐욕과 기술이 지배하는 사회가 보여준 뼈아픈 현실과 충격적인 체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고 기술의 발전이 사회의 발전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도덕과 인간의 가치에 초점을 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엔지니어 수요보다 인문학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인문학의 중요성에 입각해서 빠르게 인문학이 육성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은 학문의 본산인 대학가에서 조차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우리나라에서도 중앙정부차원에서 ‘인문한국 지원사업’(HK사업)을 추진하고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2016. 8. 4.) 하는 등, 인문학의 육성과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제대로 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정부차원에서의 인문학 육성은 관심조차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인문학의 육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우리지역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문정신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도서관·박물관・평생교육원 등 문화기반시설을 인문 활동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육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공동체내에서 활발한 소통과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사립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대한 지방정부차원의 진흥책을 마련과, 대구경북연구원이나 지역 인문학연구 기관들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등,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마스트플랜의 수립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지역 인문인재 양성을 위한 인재양성프로그램의 수립이 필요합니다. 중세의 르네상스도 예술가에 대한 육성에서 시작되었듯이 인문학르네상스가 이루어 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인문인재 양성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초`중`고의 인문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지원하고, 인문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인문인재 채용기반 확대계획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인문학의 대중화와 인문인재 육성 대구시민 대학 수립 및 시행 등 지역 인문학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의 육성과 진흥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이에 맞추어 인문학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시장님!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발명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인지능력을 확대하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이미 세계 초일류기사인 이세돌을 넘어서고 인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른 알파고에 대해 경외감마저 듭니다. 그러나 정말 두려워 할 것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닮아가고 있는 순간에 오히려 사람은 컴퓨터처럼 생각하려는 것이 더 두렵다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인간이 가치관도 없고 연민도 없고, 기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인간이 되어간다면 결국 인간사회의 종말을 불러 올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전혀 인간답지 못하게 되는 사회에서 인문학이야 말로 인간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인문학이지만 국가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을 위해 2023년까지 7년간 투자하는 금액이라야 고작 360억 원에 불과합니다.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6,000명의 신입사원 중 5,000명을 기술학도가 아닌 인문학도로 뽑겠다고 선언한 기업은 다름 아닌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항상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IBM조차도 고위직의 필수과정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인문학 육성정책이라면서 한해 50억 원에 불과한 예산을  국가사업비로 책정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광경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말로만 인문학적 소양을 외칠 뿐 미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국가가 이 지경이라면 지방정부라도 인문학의 부흥을 위해 앞서 나가야 합니다. 우리 대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인문학의 종주도시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대구는 우리나라 도학의 성지이자 국가발전과 국난극복에 앞장선 충효의 고장입니다.도학은 자기성찰을 통해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의 토대를 이루며, 나아가서는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을 표방하는 실천적 학문입니다. 특히, 해동도학의 조종이시면서 스스로를 소학동자라 칭한 우리 고장의 명현 한훤당(寒暄堂)김굉필선생께서 평생의 규범으로 삼은 소학은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사회적 덕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출발점이자 해답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훌륭한 인문학적의 토양을 갖춘 대구에서 가장 먼저 인문학 진흥과 육성을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어 내고 지역사회에 확산시킴으로써 대구정신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대구가 인문학 진흥의 모범사례가 되고 인문학 육성과 진흥의 국가적 롤 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인문학에 대해 대구시가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가져 대구가 인문학의 도시가 되고 대구가 가장 인간다운 도시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주소 및 연락처, 저작권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