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송미술관 정체성 확립과 건축디자인의 중요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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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의원 |
대수 | 제8대 | 회기 | 제265회 임시회 |
차수 | 2차 | 질문일 | 2019.03.15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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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의원 |
대수 | 제8대 | ||
차수 | 2차 | |||
회기 | 제265회 임시회 | |||
질문일 | 2019.03.15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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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
안녕하십니까? 문화복지위원회 이영애 의원입니다.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간송 전형필의 업적과 대구 간송미술관 설립이 가져오는 문화적 가치를 돌아보고 대구 간송미술관의 문화 정체성 확립과 역사·전통을 주제로 한 건축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간송 전형필과 간송미술관은 일제 강점기 한국의 혼과 얼을 지켜낸 문화독립정신의 대표적 사례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보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상징적 미술관입니다. 특히, 간송미술관에서 소장중인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은 우리나라 한글 창제 원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이며,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국보 제68호) 등 국보급 문화재 10여점을 보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박물관입니다. 이러한 간송미술관이 대구에 건립된다는 것은 지역 역사·문화·관광발전에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조성되는데 힘써주신 시장님과 관계공무원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대구 간송미술관 설립에 앞서 지역 문화시설 조성에 반드시 필요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문화정체성 있는 문화시설 조성이 필요합니다. 문화시설에 있어 문화정체성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구시에서 조성한 몇몇 문화시설의 경우 시작단계에서부터 정체성 없이 추진하여 조성된 후 문화시설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구미술관을 들 수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은 대구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으로 2011년 5월에 개관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구미술관은 반쪽이 예식장으로 임대되어 예식장 반, 미술관 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결혼식이 많은 달의 경우 미술관을 찾는 사람보다 예식장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일부 시민들의 경우 대구미술관을 예식장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구시는 4차례 소송을 통해 예식장 문제를 바로 잡으려 하였으나 2019년 3월 현재에도 예식장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미술관 조성 준비단계부터 문화시설 공간에 대한 정체성 없이 수요보다 비대한 건축물을 조성하여, 빈공간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후 문화적 활용보다 수익을 위한 방향으로 임대하여 발생한 문제입니다. 대구의 문화시설 중 정체성 없이 조성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쇠락해가는 문학·출판산업을 견인하고자 조성한 대구 출판산업지원센터의 경우 건축사, 회계사, 컨설팅사 등이 입주하여 단순 임대사업만 하는 문화시설로 전락해 있으며, 문학의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대구문학관의 경우 1층과 2층을 향촌문화관으로 조성하여 3층, 4층만 문학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문화시설 조성에 있어 문화정체성과 지역 문화적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성급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며, 문화시설 조성 후에도 문화경영적 가치보다 임대수익 중심으로 빈 공간 채우기에 급급하여 문화시설의 가치를 떨어뜨린 사례입니다. 도시발전과 정체성에 있어 문화시설은 도시이미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빌바오(Bilbao)의 경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쇠락해가던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국제적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변모시켰습니다. 그 결과 문화재생을 통해 도시이미지를 상승시킨 사례를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대구를 대표하는 국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조성에 앞서 지역 역사·문화·예술 전반에 미치는 간송미술관의 정체성에 대해 미리 검토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 디자인에서부터 지역의 전통·문화·예술·환경 등의 가치가 반영된 건축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대구시에서 다가오는 6월 국제설계를 공모한다는 보도를 확인하였습니다. 국제적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과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간송 전형필의 문화독립정신을 건축디자인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대구 간송미술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은 대구에 찾아온 보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과거 문화정체성 없이 조성되어 문화적 가치가 상실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문화적 가치 분석과 정체성 확립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구 간송미술관이 조성된 후에도 문화적 가치를 잃지 않도록 대구시 차원의 장기적 관리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하며, 이만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